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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제르바이잔] 유럽연합의 대아제르바이잔 정책: 브뤼셀이 정치적 대화를 넘어 나아가야 하는 이유

  • 작성자 사진: ICAS HUFS
    ICAS HUFS
  • 6일 전
  • 5분 분량

2026.07.06

[EU Policy Toward Azerbaijan: Why Brussels Must Move Beyond Political Dialogue]



해당 문서는 다소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간의 관계 정상화 과정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으며, 주요 지역 연결성 프로젝트인 '국제 평화와 번영을 위한 트럼프 경로(TRIPP)'에 대한 언급도 피했습니다. 최근 몇 달 동안 유럽연합(EU)이 연결성이라는 렌즈를 통해 남코카서스 지역을 바라보는 경향이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러한 누락은 특히 주목할 만합니다. 그 후 EU는 자국의 접근 방식에서 나타난 이러한 공백을 완화하고자 노력해 왔으며, 공식 문서에서도 현재 진행 중인 평화 프로세스를 더 공개적으로 언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더 깊은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EU는 기존의 지역적 현실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한 채 이 지역을 계속 다루고 있습니다. 특히 아제르바이잔의 역할에 대한 잘못된 평가는 지역 안정을 유지하는 데 있어 아제르바이잔이 진정으로 효과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계속해서 축소시키고 있습니다.


아제르바이잔과 EU의 관계는 다양한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며, EU의 정치적 지도부(가장 대표적으로 유럽집행위원회)는 개별 회원국 및 유럽의회와 분리하여 바라보아야 합니다. 브뤼셀과 바쿠의 고위급 지도부 간의 정치적 접촉은 지난 몇 년 동안 안정화되었습니다. 이는 조셉 보렐(Josep Borrell) 전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뿐만 아니라 개별 회원국 정부가 여러 차례 취했던 매우 비건설적인 입장을 고려할 때 중요하고도 꼭 필요한 조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범위한 'EU 네트워크'와의 관계는 유럽의회의 매우 해로운 입장으로 인해 그늘이 드리워져 있습니다. 지난 2025년 12월과 2026년 5월 등 최근 몇 달간 이어진 연속적인 결의안들은 EU 회원국들 사이에 본질적으로 반(反)아제르바이잔적인 내러티브를 지속적으로 유포하고 있으며, 나아가 남코카서스의 평화 전망을 의도적으로 위태롭게 만들고 있습니다.


EU와 아제르바이잔 관계의 문제는 비단 유럽의회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이는 일차적으로 EU 정치 지도부가 남코카서스 전략에서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포트폴리오 간의 균형을 적절히 맞추지 못하는 무능함과 관련이 있습니다. 이것이 유사한 양자 간 의제를 필요로 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사실 이는 파트너십 간의 균형을 보장하고 외부 행위자와의 과도한 밀착을 피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아제르바이잔의 포괄적인 외교 정책 접근 방식과 모순되는 것입니다. 아르메니아는 다른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의 행보들은 아르메니아가 유럽연합과 더 가까워지기로 명확한 결정을 내렸음을 보여주며, 브뤼셀과 여러 회원국은 군사, 경제 및 사회 발전에 있어 자국들의 발자취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2025년 5월 제1차 EU-아르메니아 정상회의 이후 발표된 공동 선언에서는 더 넓은 '글로벌 게이트웨이(Global Gateway)' 네트워크를 통해 진행될 별도의 'EU-아르메니아 연결성 파트너십'을 포함한 새로운 일련의 지원 패키지가 공개되었습니다. 더욱이 브뤼셀은 경제와 안보 영역 모두에서 지원을 강화했으며, 특히 안보 영역은 점차 더 넓은 범위의 협력을 포괄하고 있습니다. 군사 및 민간 교육 기관 간의 교류, 사이버 안보에 관한 협력, 그리고 일반적으로 EU의 공동안보방위정책(CSDP)과의 긴밀한 공조 등이 가장 최근에 이루어진 조치들입니다.


EU와 아제르바이잔의 협력은 양상이 다릅니다. 양측은 확고한 에너지 파트너이며, 아제르바이잔은 유럽의 에너지 안보 아키텍처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아제르바이잔산 천연가스를 공급받는 유럽 국가의 수는 현재 12개국에 달하며, 이 중 10개국이 EU 회원국입니다. 2022년 체결된 양해각서는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유럽 대륙 전역의 점점 더 많은 국가가 아제르바이잔과의 협력을 공개적으로 인정하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무역 또한 중요한 요소로, EU는 2025년 아제르바이잔의 최대 무역 상대국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본질적으로 아제르바이잔은 하나 이상의 영역에서 신뢰성의 명확한 실적을 입증하며, EU와 그 이익을 위해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국가로 스스로를 이미 공고히 했습니다.


그러나 일부 방향에서 지속적인 진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EU의 정치 지도부는 파트너로서 아제르바이잔이 가진 전략적 가치뿐만 아니라 새롭게 부상하는 지역 리더로서의 지위를 일관되게 반영하는 데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바로 이 대목에서 균형의 문제가 작용합니다. 아제르바이잔에 대해 EU는 여전히 선택적이고 비체계적인 방식으로 행동하고 있으며, 이는 전략적 파트너십의 논리와 모순됩니다. 여기에는 연결성과 같은 중요한 프로세스에서 아제르바이잔의 역할이 간과되는 등 실무적인 차원에서의 모순된 조치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대외 커뮤니케이션 측면에서의 문제도 포함됩니다. 예를 들어 아제르바이잔과 접촉하는 다수의 EU 행위자들은 유럽의회의 명백한 반아제르바이잔적 입장과 자신들을 진정으로 분리하려는 실질적인 노력을 여전히 기울이지 않고 있습니다. 입법부의 결정이 중대하고 유럽 전역에 지속되는 반아제르바이잔적 입장을 대변할 수는 있지만, 그것이 유럽 대륙 전체를 대변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이는 EU 관료들이 공개적으로 표명하기를 꺼려온 부분이며, 이로 인해 그들이 아제르바이잔과 그들의 레드라인(최종 저지선), 그리고 국가적 이익을 얼마나 인정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됩니다.


보다 실무적이고 현장 중심적인 관점에서 볼 때, 연결성 분야는 이러한 역학 관계를 잘 보여주는 유용한 사례입니다. 이 분야는 EU가 동방 포트폴리오에서 우선순위로 간주하는 영역으로 빠르게 발전했으며, 상당한 양의 자원을 배정하고 글로벌 게이트웨이를 조정 메커니즘으로 구축했습니다. 최근인 2026년 6월 23일 새로운 '연결성 플랫폼' 출범식에서 EU는 흑해 및 남코카서스 지역의 프로젝트를 위해 최대 20억 유로를 동원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공식 EU 통계에 따르면 2021년 이후 3,060억 유로 이상이 동원된 만큼, EU는 기여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계획 내에서 브뤼셀은 연결성 프로세스 내에서 아제르바이잔이 갖는 중대한 역할이 간과되지 않도록 보장하는 명확하고 설득력 있게 전달된 전략을 아직 개발하지 못했습니다. 유라시아 전역의 지역 간 연결성의 중추로 널리 인정받는 '중앙 회랑(Middle Corridor)'과 관련 수치들을 잠시만 살펴봐도 이를 재확인할 수 있습니다. 중앙 회랑은 중국과 유럽 간의 운송 시간을 최단 12~15일로 단축합니다. 마르타 코스(Marta Kos) EU 확대 담당 집행위원은 최근 중앙 회랑을 통한 무역량이 향후 15년 동안 5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리적으로나 실행 측면에서 이 프로젝트의 필수 불가결한 부분인 아제르바이잔의 경우, 바쿠와의 직접적인 관여는 대체로 피상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제르바이잔은 중앙 회랑 인프라의 다각적 발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왔으며, 850km 길이의 바쿠-트빌리시-카르스 철도는 대륙 간을 잇는 필수적인 연결 고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 철도는 해상 경로와 비교해 중국에서 유럽으로의 화물 인도 시간을 50% 이상 단축합니다. 해상 운송을 고려할 때도 바쿠의 역할은 명백하며, 바쿠 국제해상무역항은 2025년에 약 100,000 TEU(20피트 컨테이너 1대분)의 컨테이너 화물을 처리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제르바이잔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이며, 바쿠 국제해상무역항의 처리 능력을 1,500만 톤에서 2,500만 톤으로 확대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이러한 되돌릴 수 없는 현실에도 불구하고, 남코카서스를 향한 EU의 연결성 포트폴리오는 지역적 현실에 여전히 충분히 맞춰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앞서 언급한 EU의 새로운 연결성 플랫폼 출범식에 아제르바이잔과 조지아 대표단이 불참한 것은 이 문제에 대한 EU의 불완전한 접근 방식을 더욱 증폭시켰습니다. 한편으로 브뤼셀은 정치적 및 재정적 자본을 모두 동원하여 더 넓은 지역 연결성 프로세스에 적극적으로 관여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중앙 회랑에서 아제르바이잔과 조지아가 갖는 중요성을 인정하지 않는 불완전한 틀을 통해 작동하고 있습니다. 이는 EU의 남코카서스 정책에서 전략적 균형이 결여되어 있다는 초기 지적을 뒷받침합니다. 만약 EU가 여러 지역을 통합하는 프로세스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하고자 한다면, 지역적 함의를 지닌 정책과 관련하여 모든 현지 국가에 적절하고 비례적인 관심을 배정해야 합니다. 일관성과 전략적 논리가 결여된 파편화된 관여는 다중적이고 중첩되는 프로세스 트랙을 만들어낼 위험이 있으며, 이는 연결성과 안정성의 논리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결과입니다.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간의 정상화가 TRIPP 혹은 잔게주르 회랑(Zangezur Corridor)을 통해 중앙 회랑에 새로운 차원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EU의 참여가 새로운 분열선을 만들고 지역적 현실과 모순되게 흘러가서는 안 됩니다. 이 현실은 두 가지 주요 측면으로 구성됩니다. 첫째, 남코카서스의 지정학적 중요성이 새로운 차원으로 격상되었으며, 이에 따라 외부 행위자들의 더 민감하고 신중하게 고안된 접근 방식이 요구됩니다. 이러한 새로운 현실 속에서 평화 의제와 더 넓은 지역 프로세스를 직접 형성하는 지역 리더로서 아제르바이잔의 점증하는 인정은 이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EU가 자국의 커뮤니케이션 및 실행 전략 모두에서 이를 일관된 방식으로 인정할 때까지, 지역적 영향력을 향한 EU의 야망은 계속해서 논란을 낳을 것입니다. 양측이 1999년부터 발효된 파트너십 협정을 현대화하는 등 미결된 사안에 대해 양자 간 관여를 지속함에 있어, 정치적 대화의 실효성은 아제르바이잔에 대한 접근 방식을 재설정하고 이 국가의 성장하는 전략적 역할을 적절히 반영하는 방식으로 행동하는 브뤼셀의 능력에 달려 있을 것입니다.



번역 : 백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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