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 TIIF 2026의 디지털 외교와 소프트 파워
- ICAS HUFS
- 6월 26일
- 3분 분량
2026.06.22
[TIIF 2026 da raqamli diplomatiya va yumshoq kuch]

2026 타슈켄트 국제투자포럼(TIIF)에서는 ‘디지털 외교와 소프트파워’를 주제로 한 패널이 열려, 각국 정부가 온라인 플랫폼과 인공지능(AI), 대중과의 직접적인 소통을 통해 국제적 평판을 형성하고 투자를 유치하는 방식을 논의했다.
우즈베키스탄 외무장관과 상하이협력기구(SCO) 사무총장을 지낸 뒤 현재 중앙아시아 인공지능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블라디미르 노로프(Vladimir Norov)는 외교가 급격히 변화했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정부가 정보를 검증하고 공식 대응을 준비할 시간이 있었지만, 이제는 몇 분 안에 입장을 내놓아야 하는 압박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1998년 독일 대사로 임명됐을 때는 웹사이트도 없었다며, 소통 방식이 지금과 매우 달랐다고 회고했다.
그에 따르면 외교는 이제 상시 연결을 전제로 한 모델로 바뀌었다. 정보는 전 세계로 몇 분 만에 퍼지며, 정부가 사실을 검증하거나 대응을 조율하기도 전에 확산되는 경우가 많다.
노로프 전 장관은 오늘날의 과제로 "속도와 지혜의 균형"을 꼽았다. 신속하게 소통하되 정확성을 확보하고 대화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동시에 정부가 허위정보 캠페인, 사이버 위협, 거대 기술기업의 공공 담론 영향력 확대라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했다.
노로프 전 장관은 과거 많은 정부 기관들이 대외 소통에 소극적이었다고도 회고했다. 2018년 우즈베키스탄 전략지역연구소 소장으로 부임했을 당시 해당 기관에는 웹사이트도 소셜미디어 계정도 없었다는 것이다. 그는 정보는 내부에만 머물러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들을 설득하는 것이 과제였다고 말했다.
TIIF 패널 논의는 외교를 넘어, 각국이 경제개혁과 투자 기회를 어떻게 소통하느냐는 더 광범위한 문제로 확장됐다.
압둘라 압두카디로프(Abdulla Abdukadirov) 우즈베키스탄 전략개발개혁청장 직무대행은 투자 유치의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로 ‘야심찬 약속과 실제 이행 사이의 간극’을 꼽았다.
그는 모든 투자자의 가장 큰 동기는 수익 창출이지만 투자 유치국은 더 많은 가치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비현실적인 기대를 조성하기보다 실제로 집행 가능한 약속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또 우즈베키스탄을 고립된 국가가 아닌 중앙아시아 지역 전체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EUROUZ와 이스트웨스트그룹 설립자인 오이벡 샤이호프(Oybek Shaykhov)는 유럽 기업들과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장기 투자 유치에서 커뮤니케이션의 질이 핵심 요소라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가 투자자 문의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결정이 내려진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투자 전문 매체 더 인베스터(The Investor) 편집장 레안드로 슬로빈스키(Leandro Slovinski)는 국가의 투자 홍보를 명품 브랜드의 고객 서비스 전략에 비유하며, 특정 투자자를 겨냥한 정교한 소통에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은 고위 관계자와의 회동뿐 아니라 그 이후의 후속 대응도 기억한다며, 전화 연락 여부, 약속한 이메일 발송 여부, 처리 속도 등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즈베키스탄이 다른 많은 시장에 비해 대응성과 속도 면에서 좋은 평판을 쌓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PwC 중·동유럽 브랜드·마케팅·커뮤니케이션 총괄 제프리 맥밀런(Jeffery McMillan)은 단순한 커뮤니케이션 캠페인만으로는 국가 이미지를 바꿀 수 없다고 지적했다. 국가 브랜딩은 개혁, 경제 발전, 실제 비즈니스 경험, 공적 서사가 시간이 지나며 서로를 강화할 때 비로소 성공한다는 것이다. 그는 신뢰성의 핵심은 일관성이라고 말했다.
맥밀런은 에스토니아와 폴란드를 장기적 서사를 통해 국제적 이미지를 구축한 사례로 들었으며, 우즈베키스탄이 디지털화와 광범위한 거버넌스 개혁을 연결하려는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정부가 디지털 모니터링 시스템과 '우즈베키스탄 2030' 전략을 강조하는 점을 주목하며, 이는 단지 디지털을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개혁을 관리하는 방식 자체가 디지털화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패널 세션에서는 인공지능도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세션 후 타임스 오브 센트럴 아시아(The Times of Central Asia)와의 인터뷰에서 노로프 전 장관은 AI가 외교관들이 정보를 처리하고 브리핑을 준비하며 언어 장벽을 넘어 소통하는 방식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장관으로 일할 때 하루 두 번 대통령에게 보고하기 위해 수백 페이지 분량의 정보를 검토해야 했다며, 이제 AI는 그런 방대한 정보를 매우 빠르게 처리할 수 있게 해준다고 밝혔다.
그는 외교 분야에서 AI의 가장 명확한 활용 사례로 번역 기술을 꼽으며, 실시간 번역 기능 향상을 통해 공무원, 기업, 외국 대중 간의 소통이 더욱 빠르고 편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영사 업무를 비롯한 일상적 행정 업무에서도 AI를 통한 효율성 제고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AI를 외교적 판단의 대체제로 여겨서는 안 되며, 더 중요한 것은 전통 외교와 디지털 외교의 통합이라고 강조했다.
노로프 전 장관은 역내 산업 협력이 심화될수록 중앙아시아가 대형 국제 투자자들에게 더 매력적인 지역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중소 규모 경제권일수록 지역 차원의 프로젝트를 명확하고 신속하게 제시하는 능력이 투자 유치의 핵심이 되며, 디지털 외교와 AI는 중앙아시아를 보다 긴밀히 연결된 경제 공간으로 설명하는 수단이 된다는 것이다. 그는 이번 포럼에서 발표된 투자 수치들이 우즈베키스탄과 중앙아시아 지역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하면서도, 결국 외교의 중심에는 상호 신뢰라는 전통적인 원칙이 있다고 강조했다.
번역: 임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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