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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시아] 영국산 딸기를 수확하는 중앙아시아 노동자들

  • 작성자 사진: ICAS HUFS
    ICAS HUFS
  • 7월 7일
  • 3분 분량

최종 수정일: 7월 8일

2026.06.30

[Those British Strawberries Are Being Picked by Central Asian Workers]



브렉시트가 단행된 지 10년이 지난 지금, 영국의 농업 계절 노동자 대부분은 키르기스스탄과 타지키스탄 같은 중앙아시아 국가 출신들로 채워지고 있다. 농가 책임자들은 이들이 없다면 수많은 농장이 문을 닫아야 할 처지라고 말한다고 카스피안 포스트(Caspian Post)가 뉴욕타임스(New York Times)를 인용해 보도했다.


영국 남부 켄트주의 온실 터널을 따라 작업하던 우즈베키스탄 부하라 출신의 슈크라트 쥬라예프(Shukrat Djuraev)는 수십 그루의 딸기 식물을 가지치기하며 이곳 생활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영국의 농부들이 매년 농산물 공급을 위해 의존하는 수천 명의 계절 노동자 중 한 명인 그는 일하기 좋고 안정적이라고 했다.


영국이 유럽연합을 탈퇴하기 전에는 많은 농장 노동자가 동유럽에서 건너왔다. 브렉시트 이후 동유럽 노동자들은 영국 내 취업 권리를 잃었고, 많은 유권자는 외국인 노동자 수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10년이 지난 지금, 영국 농부들은 6개월짜리 비자를 받고 입국하는 중앙아시아로 눈을 돌려 노동력 부족을 메우고 있다.


이민 문제는 브렉시트 투표 당시 가장 뜨거운 쟁점이었으며, 10년이 지난 지금도 집권 노동당에 가장 큰 정치적 압박 요인 중 하나로 남아 있다. 브렉시트를 주도했던 나이젤 파라지(Nigel Farage)와 그가 이끄는 리폼 UK(Reform U.K.)는 최근 지방선거에서 상당한 의석을 확보하며 주요 정치 세력으로 부상했다. 이 정당의 성공은 노동당을 흔들었고, 결국 키어 스타머(Keir Starmer) 총리가 사임을 발표하는 도화선이 되었다.


영국의 이민 상황은 복잡하다. 브렉시트 이후 우크라이나와 홍콩을 탈출한 이들의 유입, 학생 및 동반 가족, 새로운 규정에 따라 자격을 갖춘 전문직 종사자들로 인해 순이민자 수는 급증했다. 최근 규정이 변경되면서 이 수치는 크게 감소했다. 노동당과 이전 보수당 지도부는 이민을 억제하지 않을 경우 직면할 정치적 위험을 잘 알고 있었기에 국경 통제를 공언해 왔다.


전국의 농가들은 해외 계절 노동자 없이는 농장을 운영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초기에는 많은 우즈베키스탄인과 일부 러시아, 벨라루스 노동자들이 영국의 계절 노동을 맡았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자 대형 농가에 인력을 공급하는 채용 대행사들은 임금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중앙아시아 국가들로 시선을 돌리기 시작했다.


영국 정부가 발급한 3만 2,000개 이상의 6개월짜리 계절 노동자 비자 기준으로 채용 상위 4개국은 키르기스스탄(24%), 타지키스탄(17%), 카자흐스탄(15%), 우즈베키스탄(13%)이었다. 과거 러시아로 노동력을 보내던 국가들이 이제 영국으로 향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이들에게 영국 체류 권리는 주어지지 않는다.


쥬라예프는 켄트주의 홈필드 농장에서 버는 돈에 만족하고 있으며, 이 수입 덕분에 고향에 아파트를 마련할 수 있었다. 러시아에서 석유·가스 시추공으로 일했던 경험이 있는 그는 영국의 변덕스러운 날씨에 대해서도 긍정적이었다. 그는 니즈네바르토프스크와 수르구트에서 일했던 시절을 회상하며 시베리아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웃으며 말했다.


홈필드 농장을 비롯해 이 지역에서 25개의 농장을 운영하는 WB 챔버스 최고경영자 팀 챔버스(Tim Chambers)는 계절 노동자가 없다면 사업을 운영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 노동력 공급원을 없애면 당장 농장을 폐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챔버스 가문은 1640년부터 켄트주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왔으며, 가족 기업은 1952년에 설립됐다. 매년 약 3,500톤의 라즈베리와 딸기를 영국의 대형 슈퍼마켓에 납품하고 있다. 이 과일들의 포장지에는 영국 국기가 선명하게 그려져 있지만, 켄트주 농장 들판에서 수확 노동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언어는 중앙아시아에서 널리 통용되는 러시아어다.


챔버스 최고경영자는 1990년대에는 영국인을 많이 고용했으나, 지금은 계절 노동에 매력을 느끼는 영국인이 사실상 없다고 말했다. 연중 지속되는 상시직이 없으면 은행 대출이나 주택담보대출을 받기 어렵고, 복지 수당을 받는 영국인들이 과일 수확 일을 하게 되면 수당 지급이 중단되었다가 시즌이 끝나면 다시 신청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다.


영국의 최저임금은 시간당 12.71파운드(약 16.80달러)이며, 계절 노동자들은 주당 32시간의 근무를 보장받는다. 일부는 주당 약 700파운드(약 927달러) 이상을 벌기도 한다.


쥬라예프는 6인용 이동식 주택(모빌홈)에서 타지키스탄 출신 노동자 4명과 함께 생활하고 있으며, 앞으로 적어도 세 시즌은 더 영국으로 돌아오기를 희망하고 있다.


중앙아시아대학교 총장 크리스토퍼 게리(Christopher Gerry) 교수는 과거에는 많은 중앙아시아 노동자가 일자리를 찾아 러시아로 떠났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의 경제적 변동성이 커지고 중앙아시아인에 대한 적대감 행태가 보고되면서 영국이 새로운 대안으로 급부상했다는 것이다. 그는 키르기스스탄의 노동 인력을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 세계와 연결되어 있고 글로벌 노동 시장을 바라보는 젊은 인구층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일부 계절 노동자들이 착취를 당하고 있다는 시민단체의 보고도 있다. 카자흐스탄 출신으로 북아일랜드의 한 농장에서 일했던 다니야르 압드라흐마노프(Daniyar Abdrakhmanov)는 비자 기간이 6개월에 불과하다는 점을 악덕 고용주들이 악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곧 떠나야 하는 노동자들이 법적 권리를 주장하기 어렵다는 점을 알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고향에서 빚을 지고 온 노동자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더라도 일자리를 잃지 않기 위해 침묵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주민 권리 단체 워크 라이츠 센터(Work Rights Centre) 최고경영자 도라올리비아 비콜(Dora-Olivia Vicol)은 계절 노동자 착취 문제가 매우 광범위하고 구조적이라며, 노동자를 단 하나의 고용주에게만 묶어두는 비자 제도가 문제의 근본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좋은 경험을 한 노동자들에게 이 프로그램은 새로운 기회가 되기도 한다. 키르기스스탄 남서부 밧켄 지역 출신 오로즈베크 사이피딘(Orozbek Saipidin)은 영국에서의 근무가 자신과 가족에게 진정한 기회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34세인 그는 처음 영국을 방문했을 때 무척 힘들었다며, 3주 정도 지나 적응이 되면서 주당 550~600파운드를 벌기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다가오는 시즌에도 영국의 또 다른 농장으로 떠날 채비를 하고 있었다.


켄트주에서 포도원을 운영하는 데이비드 캣(David Catt)은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출신 노동자 팀의 도움을 받아 포도를 수확하고 있다. 러시아어 실력이 부족해 직접 몸으로 행동을 보여주며 가르쳐야 한다는 그는 이것이 브렉시트가 가져온 수많은 결과 중 하나일 뿐이라고 말했다.



번역 : 백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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