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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ICAS HUFS

키르기스스탄, 계속되는 긴장상태로 조용해진 우즈베크 인들의 축하행사






키르기스스탄, 계속되는 긴장상태로 조용해진 우즈베크 인들의 축하행사   

[28.03.2011]

 

 페루자(Feruza)는 그녀의 남편이 될 술라이만 투(Sulaiman Too)와 손을 잡고 오쉬(Osh) 중심의 신성한 언덕에 올라가 결혼식 올리는 꿈을 평생 동안 꿔왔다. 왁자지껄하게 친구들과 카메라 기사들이 신랑신부를 따라온다. 하얀 웨딩드레스를 입고 ‘신성한 산’의 꼭대기에서 전통에 따라 산을 내려가기 전 그녀는 축복과 행운을 빌고, 이틀간 파티를 열 것 이다.

 봄이 오자, 중앙아시아의 여느 나라처럼 키르기스스탄에도 결혼시즌이 다가왔다. 그러나 400여명의 생명을 앗아간 민족분쟁사건 때문에 오쉬지역의 우즈베크인들은 큰 축하행사를 하기가 두렵다. 키르기스 정부 관료의 괴롭힘과 강탈을 이유로 어떤 사람들은 심지어 혼인신고조차 안하려 하고 있다. 이러한 관료 집단에 대한 저항이 어쩌면 향후 우즈베크 여성 권리를 빼앗을 수 있다.

 “내 꿈은 지난해 6월 사태로 이루어 지지 않았어요” 라고 말하는 페루자는 20살, 우즈베크 여성이다. 그녀는 보안상 문제로 성명 밝히기를 꺼려했다. 한 달 전 결혼한 그녀의 결혼식은 검소했고 음악조차 없었다는 것이 그녀를 애석하게 했다. 가족 단 25명이 집에서 열린 조촐한 결혼식에 참여했다. 전통을 따랐더라면 그녀의 부모가 빚을 져서라도 150명이 넘는 친구들과 가족들이 식당에서 축하파티를 열었을 것이다.

 키르기스 정부당국은 2011년을 “이민족간의 관계와 친선, 평화의 해”라고 공표했지만 계속되는 차별과 괴롭힘에 대한 키르기스스탄 남부 우즈베크 민족의 불만은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우즈베크 민족 무노잣 타쉬바예바(Munojat Tashbaeva) 사회학자는 “키르기스스탄에 살고 있는 우즈베크인들은 죽음을 두려워하고 공공의 주목을 유도하는 어떠한 것도 피하려 하고 있다”며 “요즘 결혼식에는 소수의 친척들만 모이고 물라(이슬람교 율법학자)가 신랑신부를 축복해준다”고 설명했다.

 키르기스 민족이나 우즈베크 민족에게도 해당되는 사항으로, 키르기스스탄에서는 아름답게 꾸민 멋진 차로 그의 신부를 집에 태우고 오는 것이 신랑 측의 관례이다. 이 차로 친구들과 빠르게 마을을 도는 고양이와 쥐 게임을 하게 된다. 파티는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잠시 중단되고 술라이만 투는 ZAGS가는 길에 빵빵거리며 사람들의 관심을 끈다. 러시아 머리글자인 ZAGS는 결혼을 공식적으로 등록하는 정부기관이다. 심지어 교통경찰도 이 신혼부부를 위해 규칙위반을 못 본체 해준다.

 페루자는 “현재 키르기스스탄에 살고 있는 우즈베크 민족들에게 이제까지 해왔었던 결혼식이 하나의 역사처럼 되어 버렸다”며 “각 가정마다 기념 비디오테이프를 갖고 있다. 내 경우에는 기록할 것도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녀의 남편이 차 5대를 렌트했지만 그의 아버지는 이러한 부의 상징은 너무 위험하다며 피로연 일부도 취소했다.

 페루자는 그녀의 우즈베크 친구나 가족들이 공식적으로 결혼식, 생일파티, 심지어 안식일까지 거의 모든 행사를 중단했다며 젊은 키르기스인들이 야외 결혼식을 하는 것을 보면 화도 나고 슬프기도 하다고 말했다. 정부 관료와 마주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우즈베크 인들은 심지어 ZAGS도 무서워 혼인신고를 하지 않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만약 남편이 아내를 떠나더라도 여자는 호소할 데가 없다.

 “민족분쟁 이후 강한 불신과 우즈베크 사회와 지방 정부당국간의 장벽이 있다. 그러므로 우즈베크 민족은 대부분이 키르기스 민족으로 구성된 정부기관을 피해야 한다”며 익명의 한 인권운동가는 알렸다.

 유명한 오쉬지역의 인권운동가이자 루치 솔로모나(Luch Solomona)의 이사 사디크잔 마흐무도프(Sadykjan Makhmudov)는 혼인신고를 하지 않으면, “나중에 이혼이나 가족 분쟁 발생 시 공식적으로 등록되지 않은 혼인은 법적으로 남편과 아내로 인정되지 않기 때문에 그들의 분쟁은 법정에 세워질 수 없다. 결국 여성이 법적으로 취약해진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여성의 법적권리가 키르기스 남부의 우즈베크인들에게는 추상적 개념이다. 비 정부기관 오쉬 미디어 정보 센터의 이사 마크수다 아이티예바(Maksuda Aitieva)는 우즈베크인들의 현 최우선 사항은 안전이라고 말한다. 또 남부 키르기스스탄의 국내외 관찰자들은 경찰의 폭행과 임의 체포, 자백을 받아내기 위한 고문, 재산 탈취 고문이 팽배해졌다고 말한다.

 아이티예바는 “우즈베크인들은 그들이 하는 일이 잘 되어가고 수입이 좋아 보이게 되면 공갈과 강탈, 또는 민족에 대한 편협성을 갖고 있는 이들의 폭행에 노출될 것을 걱정한다.” 고 말했다.

 


작성일 : 2011. 0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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