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총리는 지난 10일 치러진 터키 첫 대통령 직접 선출 선거에서 과반 이상을 득표하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이에 따라 2019년까지 대통령직을 맡게 되며 이후 재선에 성공할 경우 2024년까지 집권이 가능해진다.
하지만 에르도안 총리의 당선 직후, 11일 리라화 가치는 달러 대비 0.3% 하락한 2.1522리라에 거래됐다. 리라화 가치는 지난 2주 사이에만 2.64% 하락했다. 터키 주식시장도 하락세다. 11일 터키 주식시장은 전일 대비 2.1% 하락하며, 79,000 포인트보다 낮게 최근 한달동안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다.
몇몇 경제 전문가들은 이번 에르도안의 승리를 독재체제의 연장선상으로 규정하면서 올해 중기의 경제위기에 대해 염려하고 있다. 신용평가사 피치 또한 "정치적 리스크는 해외자금 유입 감소와 정책 신뢰도 하락을 야기하기 때문에 신용등급을 짓누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속적 금리인하가 리라에 미칠 영향과 중앙은행의 독립성 악화 또한 매우 우려되는 부분인데, 중앙은행은 이미 5월부터 기준금리인 1주일 레포금리를 175 포인트까지 낮추었다. 이는 에르도안 총리의 금리와 통화정책 결정에 대한 개입 때문인 것으로 보이는데, 이러한 개입은 향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에르도안 총리는 높은 이자율이 높은 인플레이션율을 초래한다고 주장하며, 금리인하를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이제 국민들의 관심은 새 총리의 임명과 새로운 경제 관리 팀 구성에 있다. FT는 터키의 내각 구성과 '시장 친화적' 정책을 추구하는 알리 바바잔(Ali Babacan) 경제 담당 부총리의 향후 거취, 중앙은행의 독립성 유지 여부 등이 향후 터키 경제의 방향을 가르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에르도안 총리는 이전 터키 대통령들과는 달리, 현재의 법에 따라 대통령에게 부여된 모든 권한을 행사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앞으로 터키의 정책 입안 과정이 더욱 격렬해지고 예상하기 힘들어질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된다면, 터키로의 자본유입과 투자자 유치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작성일 : 2014. 0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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