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리라화 가치는 계속되는 정국 불안으로 역대 최저인 미 달러 대비 2.14, 유로 대비 2.91리라를 기록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Recep Tayyip Erdoğan) 총리는 사상 최대 비리사건으로 부총리와 장관 9명을 교체하는 대대적인 개각을 단행했다. 이번 비리사건은 지난 17일 터키 검찰과 경찰이 뇌물 수수와 건설허가 등의 혐의로 내무부 장관, 경제부 장관 및 환경도시부 장관의 아들 및 고위 관리 50명을 전격 체포하며 이슈화되었다. 앞서 뇌물 수수 등의 혐의로 아들이 체포된 무암메르 귤레르(Muammer Güler) 내무부 장관, 자페르 차을라얀(Zafer Çağlayan) 경제부 장관과 에르도안 바이락타르(Erdoğan Bayraktar) 환경도시부 장관 등은 25일 오전 사퇴를 발표했다.
에르도안 총리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부총리 1명과 장관 9명을 교체한다고 밝혔다. 자리에서 물러난 장관은 사임한 3명을 비롯해 부총리, 유럽연합(EU) 담당, 법무부, 교통부, 가족부, 체육부 그리고 산업부 장관이다. 에르도안 총리는 10명 가운데 일부는 비리사관에 연루되었고 일부는 내년 3월 지방선거 출마로 사임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 총리도 사퇴해야 한다는 여론이 불거지며 정국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정국 불안으로 터키 금융 시장 역시 흔들리고 있다. 미 달러와 유로화 대비 리라화 가치도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26일 미 달러 대비 리라화 환율은 25일보다 전날보다 0.8% 오른 달러당 2.14 리라를 기록했다. 유로 대비 리라화 환율 역시 역대 최저인 2.91리라를 기록했다. 터키 증시 대표지수인 BIST 100 지수도 25일 전날보다 4.2% 하락해 4개월 만에 최저치인 66,097.57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정국 불안으로 터키 리라화 가치 하락은 계속되어 경제 상황이 악화될 가능성도 언급했다. 이에 터키 중앙은행은 리라화 가치 하락으로 외환 보유고가 줄어드는 것을 막기 위해 30억 달러의 돈을 연말까지 풀고, 내년 1월 30억 달러를 추가로 풀겠다고 밝혔다.
작성일 : 2013.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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