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터키 정정불안이 가중됨에 따라 조기총선이 예정보다 이른 11월 1일 치러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터키 리라화 가치는 정치불안과 쿠르드족 반군인 '쿠르드노동자당'(PKK) 유혈충돌 악화 등에 따라 연일 사상 최저치로 추락하고 있다. 터키 관영 아나돌루 통신은 20일(현지시간) 중앙선거위원회(YSK)가 4개 원내 정당들에 조기총선을 오는 11월 1일 실시하는 일정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이 일정은 정계에서 전망한 11월 22일보다 앞당겨진 것으로 최근 정국과 안보 불안이 악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터키는 지난 6월 7일 총선에서 과반의석을 확보한 정당이 없어 최다 득표한 정의개발당(AKP)의 대표인 아흐멧 다부트오올루(Ahmet Davutoğlu) 총리가 원내 정당 대표들과 연립정부 구성 협상을 벌였지만 실패했다.
정부가 구성되지 못함에 따라 총선까지 각 정당이 참여하는 임시정부 체제에 들어갈 예정이나 총선 2, 3위 정당인 공화인민당(CHP)과 민족주의행동당(MHP)은 임시정부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한편, 터키군은 전날 동부 시르트 주에서 PKK가 도로에 매설한 폭탄으로 군차량을 공격해 군인 8명이 사망했다고 밝혀 최근 1개월 동안 PKK 테러로 숨진 군인과 경찰관은 50여명에 이른다.
극우 성향인 MHP의 데블렛 바흐첼리(Devlet Bahçeli) 대표는 이날 성명을 내고 "테러가 극에 이른 최근 상황에 따라 국가안보위원회는 긴급 회의를 개최해 계엄령을 선포해야 하며 선거 실시는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정정불안이 지속하자 터키 리라화 가치는 연일 사상 최저치로 추락했다. 리라화는 이날 오전 한 때 달러당 3.0리라로 사상 처음으로 3리라선을 넘었다. 리라화 가치는 오후들어 소폭 올랐지만 달러당 2.9리라대에 거래돼 1개월 만에 10% 떨어졌고 올해 초(달러당 2.34리라)와 비교하면 27% 급락했다.
출처 : 연합뉴스
작성일 : 2015. 08.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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