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리라화 가치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자 터키 중앙은행은 2년 만에 이례적으로 외환시장에 직접 매도 개입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리라화 가치는 지난달 17일 터진 비리 스캔들과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리라화는 지난달 16일 달러당 2.2027리라에서 1개월 만에 11%이상 떨어지며 최근 9일 연속 하락하고 있다. 이렇게 오랫동안 달러 대비 리라화 가치가 떨어진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1월 23일 리라화 가치는 달러 대비 2.2977리라까지 떨어지며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유로 대비 리라 환율도 전일 대비 1.2% 하락하며 한때 2.4% 떨어져 3.1342리라에 거래되기도 했다.
이처럼 리라화 가치가 달러, 유로 대비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자 중앙은행은 사전 예고 없이 2년 만에 외환시장에 개입했다. 중앙은행은 23일 발표한 성명에서 “외환시장에 비정상적인 가격이 형성되었다고 판단해 외환을 매각했다.”라고 밝혔다.
터키 피난스방크의 데니즈 치첵(Deniz Çiçek) 분석가는 AFP 통신과의 통화에서 중앙은행이 직접 개입을 발표한 것은 2012년 6월 이후 처음이라고 밝혔다. 중앙은행은 구체적인 개입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으나 은행 관계자들은 15억∼20억 달러 수준에서 개입한 것으로 추정했다.
리라화는 중앙은행의 발표 이후 달러당 2.267리라, 유로당 3.092리라로 회복했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았고 정국혼란이 지속해 이번 개입의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니하트 제이벡치(Nihat Zeybekçi) 경제장관은 중앙은행의 금리인상은 터키 경제에 부담을 줄 것이라 우려를 표했다.
작성일 : 2014. 0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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