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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ICAS HUFS

아랄해의 회생조짐



죽음의 바다 아랄해가 되살아난다세계은행.카자흐 회생사업 효과

세계 최악의 환경재앙의 하나로 꼽히는 중앙아시아의 아랄해가 되살 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카자흐스 탄과 우즈베키스탄 사이에 있는 아랄해는 한때 세계 4번째 크기의 호수였다. 아일랜드 만한 면적으로 끝이 안보여 주민들은 아랄 바다라고 불렀다. 시르다리야 강과 아무다리야 강 등에서 흘러드는 풍부한 물 덕택에 아랄해는 중앙아시아의 젖줄 역할을 했다. 광대한 호수는 어부들 뿐아니라 주민들과 야생동물들의 삶의 터전이 었다.

20세기 중반 이후 아랄해의 물이 해마다 줄어들면서 면적이 급감했다. 옛 소련 시절 아랄해 주변 5개국이 벌인 무분별한 거대 토목공사들 때문이었다. 특히 아랄해로 흘러드는 강물 줄기를 광대한 목화밭으로 돌린 것은 치명타였다. 전성기에 비해 호수 면적이 90%나 줄었다. 수량이 줄면서 염도가 높아져 민물고기들이 거의 살기 힘든 죽음의 바다로 변해 갔다.

 

뒤늦게 주변국들과 국제기구들이 아랄해 살리기에 나섰으나 역부족이 었다. 소련이 붕괴된 지 20년이 지났 어도 호수가 회생되지 않자 아랄해의 4분의 3을 관할하는 우즈벡 정부는 보존 노력을 포기했다. 올해 초 위성 으로 촬영한 사진을 보면 아랄해의 특정 지역은 지난 3년 동안에만 면적이 80%나 줄었다. 그러나 카자흐 지역에서 진행되어 온 복구 프로젝트 에서 효과가 나타나 아랄해 살리기 프로젝트에 희망이 보이고 있다고 26일 AP 통신이 보도했다. 세계은행 과 카자흐 정부는 2001년부터 8천 800만달러를 투입해 시르 다리야 강의 물줄기를 일부 아랄해 쪽으로 돌리는 등 호수 복원 프로젝트를 시작 했다. 프로젝트의 핵심은 코카랄 댐이 었다.

 

하찮아 보이는 구조의 작은 댐이었지만 효과는 대단했다. 현재는 댐에서 막은 물이 아랄스크 항구 25㎞ 지점까지 차 올랐다. 물이 빠져 항구 역할을 못하는 아랄스크항까지 물이 차오르는데 6년 정도 걸릴 것으로 세계은행은 예상하고 있다. 댐에서 차오르는 물은 주변 기온을 눈에 띄게 낮췄고, 민물고기가 살아 가기에 충분 할 정도로 염도도 낮아 졌다. 세계은 행에 따르면 민물고기 어획량은 2007년 2천t으로 2004년 보다 52t이 증가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아랄해 인근에 사는 카자흐인 들은 오랜 만에 자신들에게도 미래가 있다고 생각 하게 됐다.

 

아랄스크에서 서쪽 90㎞ 떨어진 아케스페 마을 인근에서 어업에 종사하는 프리케예 프(49) 씨는 "원하면 누구나 호수에서 일을 할 수 있게 됐다. 살아갈 희망이 생겼다"라고 말했다.그는 올여름에 자신의 배에 잉어와 창꼬치를 가득 싣고 돌아왔다. 물론 이러한 기적은 그간의 돌이킬 수 없는 손실에 비하면 미미하다고 할 수 있다. 1960년대 부터 아랄해가 마르고 물고기가 사라지면서 일자리들도 없어졌다. 아랄해가 말라가기 전의 어획량은 4만t이었으나 1970년대 중반엔 4분의 1로 줄었다. 주민들은 도시로 직업을 찾아 떠났고 마을은 활기가 없어졌다. 마른 땅은 사막으로 변했고 낮에는 불별 더위와 밤은 혹독히 추웠다. 노출된 해저바닥에서 불어온 소금 바람 때문에 호흡기 질환이 만연 했다. 먼지 폭풍은 500㎞나 날아갔다.

 

올해 초 위성으로 촬영한 사진을 보면 아랄해의 특정 지역은 지난 3년 동안 에만 면적이 80%나 줄었다. 하지만 이제는 달라지고 있다. 염분에 강한 플라운더(가자미과의 물고기)가 이제는 죽어갈 정도로 염도가 낮아 지고 있다. 이 어종은 호수의 염도가 높아져 민물고기가 죽어가자 소련 당국이 지역 어업을 살리려고 풀어 놨던 것들이다. 또 아랄해의 옛 해안 선과 새 해안선 사이에 새로운 생태 계가 뿌리내리고 있다. 소금이 박힌 해저는 관목지가 되어 땅다람쥐, 도마뱀, 거미, 혹멧돼지가 살고 있고 낙타떼가 어슬렁 거리고 있다.

 

AP통 신은 "희망은 물과 함께 되돌아오고 있다" 전했다. 조선소를 은퇴한 알렉 산데르 단첸코 씨는 그러한 변화를 날씨에서 느낀다고 이 통신과의 인터 뷰에서 밝혔다. 그는 "바다가 없을 때 우리는 사막 가운데 프라이팬에 있는 것 같았다" 며" 이제 바다가 돌아오고 있고 때로 남쪽에서 부는 시원한 바람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아랄 스크항에 사는 음악가 무라트 시디코 프(70) 씨는 자신의 슬픈 노래는 아랄해의 운명에 영감을 받았지만, 어느 날 행복한 곡조로 다시 변할 것이라고 낙관한다. 그는 AP통신에 "저 바다가 아랄해로 되돌아올 때 교향곡을 작곡해 해변에서 오케스 트라 연주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작성일 : 200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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