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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제르바이잔] 유럽연합의 대아제르바이잔 정책: 브뤼셀이 정치적 대화를 넘어 나아가야 하는 이유

  • 작성자 사진: ICAS HUFS
    ICAS HUFS
  • 7월 7일
  • 3분 분량

2026.07.06

[EU Policy Toward Azerbaijan: Why Brussels Must Move Beyond Political Dialogue]



해당 문서는 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 관계 정상화 과정과 주요 지역 연결성 프로젝트인 '국제 평화와 번영을 위한 트럼프 경로(TRIPP)'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유럽연합(EU)이 연결성이라는 렌즈를 통해 남코카서스 지역을 바라보는 경향이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러한 누락은 주목할 만하다. EU는 이후 공식 문서에서 현재 진행 중인 평화 프로세스를 더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이 공백을 완화하려 했으나,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남아 있다. EU는 기존의 지역적 현실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채 이 지역을 다루고 있으며, 특히 아제르바이잔의 역할에 대한 잘못된 평가는 아제르바이잔이 지역 안정에 효과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계속해서 축소시키고 있다.


아제르바이잔과 EU의 관계는 다양한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며, EU 정치 지도부(특히 유럽집행위원회)는 개별 회원국 및 유럽의회와 분리하여 바라보아야 한다. 브뤼셀과 바쿠의 고위급 지도부 간 정치적 접촉은 지난 몇 년 동안 안정화됐다. 그럼에도 유럽의회의 반(反)아제르바이잔적 입장으로 인해 광범위한 EU 네트워크와의 관계에는 그늘이 드리워져 있다. 2025년 12월과 2026년 5월에 잇따라 채택된 결의안들은 EU 회원국들 사이에 반아제르바이잔적 내러티브를 지속적으로 유포하며 남코카서스의 평화 전망을 위태롭게 만들고 있다.


EU와 아제르바이잔 관계의 문제는 유럽의회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근본적으로 EU 정치 지도부가 남코카서스 전략에서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포트폴리오 간의 균형을 적절히 맞추지 못하는 데 있다. 아르메니아는 EU와 더 가까워지기로 명확한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2025년 5월 제1차 EU-아르메니아 정상회의 이후 발표된 공동 선언에서는 글로벌 게이트웨이(Global Gateway) 네트워크를 통한 EU-아르메니아 연결성 파트너십을 포함한 새로운 지원 패키지가 공개됐다. 브뤼셀은 경제와 안보 영역 모두에서 아르메니아에 대한 지원을 강화했으며, 군사·민간 교육 기관 간 교류, 사이버 안보 협력, EU 공동안보방위정책(CSDP)과의 공조 등이 포함됐다.


EU와 아제르바이잔의 협력은 양상이 다르다. 양측은 확고한 에너지 파트너로, 아제르바이잔산 천연가스를 공급받는 유럽 국가는 현재 12개국에 달하며 이 중 10개국이 EU 회원국이다. 2022년 체결된 양해각서는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EU는 2025년 아제르바이잔의 최대 무역 상대국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일부 분야에서 진전이 있었음에도 EU 정치 지도부는 아제르바이잔이 가진 전략적 가치와 지역 리더로서의 지위를 일관되게 반영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EU는 아제르바이잔에 대해 선택적이고 비체계적인 방식으로 행동하고 있으며, 이는 전략적 파트너십의 논리와 모순된다. 연결성과 같은 중요한 프로세스에서 아제르바이잔의 역할이 간과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또한 아제르바이잔과 접촉하는 다수의 EU 행위자들은 유럽의회의 반아제르바이잔적 입장과 자신들을 분리하려는 실질적인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


연결성 분야는 이러한 역학 관계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2026년 6월 23일 새로운 '연결성 플랫폼' 출범식에서 EU는 흑해 및 남코카서스 지역의 프로젝트를 위해 최대 20억 유로를 동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브뤼셀은 이러한 계획 내에서 아제르바이잔이 갖는 중대한 역할이 간과되지 않도록 보장하는 명확한 전략을 아직 개발하지 못했다.


유라시아 연결성의 중추로 인정받는 중앙 회랑(Middle Corridor)은 중국과 유럽 간 운송 시간을 최단 12~15일로 단축한다. EU 확대 담당 집행위원 마르타 코스(Marta Kos)는 중앙 회랑을 통한 무역량이 향후 15년 동안 5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리적으로나 실행 측면에서 이 프로젝트의 필수 부분인 아제르바이잔에 대한 바쿠와의 직접적인 관여는 피상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 850km 길이의 바쿠-트빌리시-카르스 철도는 중국에서 유럽으로의 화물 인도 시간을 해상 경로 대비 50% 이상 단축하는 대륙 간 연결 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 바쿠 국제해상무역항은 2025년 약 10만 TEU의 컨테이너 화물을 처리했으며, 처리 능력을 1,500만 톤에서 2,500만 톤으로 확대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러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연결성 플랫폼 출범식에 아제르바이잔과 조지아 대표단이 불참한 것은 EU의 불완전한 접근 방식을 보여준다. EU는 지역 연결성 프로세스에 적극적으로 관여하려 하면서도, 중앙 회랑에서 아제르바이잔과 조지아의 중요성을 인정하지 않는 불완전한 틀 안에서 작동하고 있다. EU가 여러 지역을 통합하는 프로세스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하고자 한다면, 지역적 함의를 지닌 정책에서 모든 현지 국가에 적절하고 비례적인 관심을 배정해야 한다.


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 정상화가 TRIPP 혹은 잔게주르 회랑(Zangezur Corridor)을 통해 중앙 회랑에 새로운 차원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EU의 참여가 새로운 분열선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 평화 의제와 지역 프로세스를 직접 형성하는 지역 리더로서 아제르바이잔의 역할이 점차 부인할 수 없는 사실로 자리 잡고 있다. EU가 커뮤니케이션 및 실행 전략 모두에서 이를 일관된 방식으로 인정할 때까지, 지역 영향력을 향한 EU의 야망은 계속해서 논란을 낳을 것이다.



번역 : 백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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