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 제1차 중앙아시아-대한민국 정상회의에서 무엇을 기대할 수 있나
- ICAS HUFS
- 2시간 전
- 4분 분량
2026년 9월 2일
[What to Expect from the First Central Asia South Korea Summit]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과 대한민국 정상 간 첫 정상회의가 9월 16일부터 17일까지 서울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이번 회담은 외교적으로 새로운 형식의 만남이라는 의미뿐만 아니라 매우 실질적인 의제를 다룬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국은 핵심 광물의 안정적인 공급원과 새로운 제조업 협력 파트너를 확보하고자 하며,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역내에서 원자재를 가공할 수 있는 기술과 투자를 필요로 하고 있다.
이번 정상회의는 최근 몇 년간 형성되어 온 하나의 흐름을 이어가는 것이다. 중앙아시아는 초국가적 기구의 창설을 피하고 국가 주권을 유지하는 동시에, 역내 공동 형식을 통해 주요 외부 파트너들과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러한 방식은 이미 유럽연합(EU), 중국, 걸프 국가들, 일본, 인도와의 관계에서 활용되고 있다.
한국과의 관계도 오랫동안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발전해왔다. 중앙아시아-대한민국 협력포럼은 2007년부터 운영되어 왔지만, 지금까지의 회의는 정상급보다 낮은 수준에서 개최되어 왔다. 오는 9월 정상회의는 이러한 협력 메커니즘을 처음으로 정상급으로 격상하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정상회의를 위한 준비는 수개월 전부터 진행되어 왔다. 중앙아시아 5개국과 대한민국 대표 간 회의에서는 산업 협력, 공급망, 핵심 광물, 인공지능(AI), 디지털 제조 등이 주요 의제로 논의됐다. 한국 산업통상자원부는 또한 정례적인 ‘C5+한국 산업장관회의’의 신설을 제안했다. 정상회의와 함께 서울에서는 비즈니스 정상회의도 개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이 중앙아시아에 관심을 갖는 배경에는 자국 경제의 산업 구조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한국은 반도체, 배터리, 자동차, 전자제품의 주요 생산국이지만 다양한 광물 자원의 상당 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중앙아시아는 우라늄, 크롬철광, 안티몬 등에서 세계적으로 중요한 매장량과 생산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상당한 규모의 구리 자원도 보유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이미 중앙아시아를 전략적 광물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한 중요한 파트너로 규정하고 있다. 2025년 12월 한국 산업통상자원부는 중앙아시아와의 주요 협력 분야로 핵심 광물, 에너지, 산업 프로젝트 등을 제시했다.
정상회의 준비 과정에서는 한국이 각 국가별로 구체적인 사업을 모색하고 있다는 점도 드러난다. 타지키스탄과는 금, 은, 안티몬 자원에 대한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서울에서 제1차 한-타지키스탄 광물 포럼이 개최됐다. 키르기스스탄과는 안티몬과 텅스텐 분야의 협력이 논의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과는 핵심 광물, 인공지능, 디지털 제조, 산업단지 등을 중심으로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6월 열린 라운드테이블에서 우즈베키스탄에서 활동하는 한국 기업들은 한국 정부 관계자들에게 투자 여건, 인허가 및 승인 절차, 인프라와 관련한 우려를 전달했다.
카자흐스탄의 경우에도 주요 현안 가운데 하나는 단순히 원자재를 공급하는 것에서 벗어나 국내에서 이를 가공하는 방향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아르만 이사갈리예프(Arman Isagaliyev) 카자흐스탄 외교부 차관은 『The Times of Central Asia』와의 인터뷰에서 디지털화와 인공지능, 산업 협력, 핵심 광물, 녹색에너지가 양국 간 협력의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사갈리예프 차관은 “산업, 에너지, 교통, 도시 관리 분야에 첨단 한국 기술과 디지털 솔루션을 도입하는 데 상당한 잠재력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핵심 광물 분야의 협력이 보다 심화된 생산 단계까지 확대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사갈리예프 차관은 “특히 핵심 광물 분야에서는 심층 가공과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을 위한 협력을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는 중앙아시아와 대한민국을 연결하는 지속 가능한 공급망의 기반을 마련하고 양측의 파트너십을 질적으로 새로운 단계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한국에서도 진행되고 있는 논의와 맥을 같이한다. 정상회의 준비와 관련한 행사에서 전문가들은 단순히 자원을 구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중앙아시아 내 공동 가공, 현지 생산, 기술 가치사슬 구축으로 협력의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한 잠재적 수단으로는 공동 투자기금, 산업단지, 민간기업이 참여하는 프로젝트 등이 제시되고 있다.
카자흐스탄과 대한민국의 관계에는 역사적·인도적 측면에서도 독특한 기반이 존재한다. 1937년 소련 정부가 러시아 극동 지역에 거주하던 고려인들을 강제 이주시킨 이후, 카자흐스탄에는 약 10만 명의 고려인이 정착했다. 이후 카자흐스탄의 한인 공동체는 카자흐스탄의 주요 디아스포라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관계는 최근 새로운 실질적 의미를 더하고 있다. 지난 8월 카자흐스탄은 한국의 고용허가제(EPS) 대상 국가에 포함됐다. 고용허가제는 외국인 노동자에게 대한민국 노동시장에 합법적으로 취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제도다. 카자흐스탄 노동자의 체계적인 모집은 필요한 절차가 완료되는 대로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경험이 중앙아시아에 얼마나 유효한가에 대한 논의는 개별 투자 사업을 넘어선다. 중앙아시아 한국학 분야의 기반을 마련한 인물 가운데 한 명이자 아시아연구소 소장인 게르만 김(German Kim) 교수는 『The Times of Central Asia』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경제 발전이 정치적·국제적·경제적·사회적·문화적 요인이 결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국전쟁 이후 한국은 산업화와 수출 확대, 주요 대기업에 대한 지원, 인적자원 개발을 추진했다. 그러나 김 교수는 이러한 모델을 오늘날의 카자흐스탄에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한국이 빠른 현대화를 추진했던 당시의 조건과 현재 카자흐스탄이 처한 상황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따라서 카자흐스탄은 과거의 한국 모델 자체보다는 인재, 스타트업, 벤처캐피털, 기술 기업가정신을 지원하는 현대적인 메커니즘을 연구해야 한다”며 “한국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교훈은 교육, 기업가적 도전, 기술이 발전의 동력이 될 수 있는 환경을 국가가 조성하는 능력”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전문지식이 반대 방향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았다. 디지털화와 금융 서비스의 일부 분야에서 카자흐스탄은 자체적인 경험을 축적해 왔으며, 이는 대한민국에도 잠재적으로 유용한 사례가 될 수 있다. 이는 협력 모델을 기존의 ‘한국의 기술과 중앙아시아의 원자재를 교환하는 방식’을 넘어 확대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문제는 이번 첫 정상회의에서 다뤄질 핵심적인 질문 가운데 하나가 될 전망이다. 한국은 안정적인 공급망과 새로운 산업 파트너를 필요로 하고 있으며, 중앙아시아는 투자와 기술을 확보하는 동시에 역내에서 원자재를 가공하기를 원하고 있다.
정상회의 준비 과정에서 양측은 이미 핵심 광물, 산업, 인공지능, 에너지, 공급망 등 여러 구체적인 협력 분야를 논의 대상으로 선정했다. 이번 정상회의의 성과는 이러한 분야 가운데 얼마나 많은 사안이 실제 프로젝트와 자금 조달, 구체적인 이행 일정으로 이어지느냐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앙아시아의 입장에서도 이번 회의는 역내 협력의 수준을 시험하는 또 하나의 계기가 될 것이다. 중앙아시아 5개국은 공동의 협력 형식을 통해 주요 외부 국가들과의 관계를 점차 확대하고 있다. 이번 서울 정상회의는 이러한 접근 방식이 중앙아시아가 단순한 원자재 공급을 넘어 공동 가공, 투자, 기술 이전을 확보하는 데 더 큰 협상력을 제공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번역: 오혜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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