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르크메니스탄] 카스피해 횡단 파이프라인 논의 재점화…투르크메니스탄도 관심 표명

2025.11.03.

[US push to pressure Iran providing fresh incentive for trans-Caspian pipeline, Turkmenistan showing interest in the idea.]

최근 이란을 경유하는 가스 교환(스왑딜) 거래를 둘러싼 여건 변화로 인해, 투르크메니스탄 정부(아시가바트)가 자국의 가스 수출 전략을 재검토하고 있다. 이는 카스피해를 횡단하는 유럽 직송 파이프라인 건설이라는 오랜 목표에 다시금 힘을 싣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최근 불거진 문제는 이라크가 이란을 거쳐 투르크메니스탄산 가스를 수입하려던 계획에 차질이 생긴 것이다. 이는 이란의 가스 수송 인프라를 활용하려던 투르크메니스탄의 수출 다변화 전략이 가진 어려움을 보여준다.

실제로 이란을 경유하는 다른 거래들도 난항을 겪어왔다. 튀르키예와의 또 다른 가스 교환 계약 역시 기술적 사유로 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2022년 아제르바이잔과의 교환 계약은 가스 가격에 대한 이견으로 무산된 바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투르크메니스탄은 유럽 시장으로의 직접 진출로 다시금 눈을 돌리는 모양새다.

라시드 메레도프 투르크메니스탄 외무장관은 10월 22일 '트빌리시 실크로드 포럼' 연설에서 "카스피해-남코카서스-유럽 경로를 따른 안정적인 에너지 회랑 창설"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는 '서쪽 방향'의 수출 경로 확보가 투르크메니스탄의 중요한 전략적 목표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라크가 수입하려던 연간 50억㎥의 물량은 투르크메니스탄의 대(對)중국 연간 추정 수출량인 340억㎥에 비하면 크지 않다. 하지만 이번 일련의 사태는 이란 경유 노선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잠재력이 가장 큰 시장인 유럽을 겨냥한 전용 수출 경로에 대한 투자를 모색해야 할 필요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카스피해 횡단 파이프라인(TCP)' 구상이 실현되려면 핵심 경유국인 아제르바이잔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아제르바이잔(바쿠) 역시 이 구상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

아제르바이잔은 자국 가스 개발을 최우선으로 해왔으나, 최근 가스 증산이 당초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EU에 약속했던 가스 수출량을 연간 200억㎥로 두 배 늘리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따라서 투르크메니스탄의 추가 가스 물량을 확보하는 것은 아제르바이잔이 유럽에 대한 공급 약속을 이행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어, 양국에 이익이 될 수 있다.

만약 투르크메니스탄과 아제르바이잔 등 주요 당사국들이 카스피해 횡단 파이프라인 건설에 뜻을 모은다면, 투자자들의 관심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신규 파이프라인 건설 자금은 물론, 아제르바이잔, 조지아, 튀르키예를 거쳐 유럽으로 향하는 기존 파이프라인의 용량 확장에도 투자가 이어질 수 있다.

출처: https://eurasianet.org/us-push-to-pressure-iran-providing-fresh-incentive-for-trans-caspian-pipeline

번역: 이건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