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적극적인 민영화 행보를 다시 이어감에 따라 상업 항공 시장에 대한 국가 독점이 폐지 수순을 밟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최초의 민영 항공사인 파노라마 항공(Panorama Airways)은 올 12월부터 국내 및 국제선 상업 항공편 운항을 개시할 예정이다.
파노라마 항공은 최근 인스타그램 포스트로 우즈베키스탄 민간항공국으로부터 항공운송사업 운항증명을 취득한 사실을 공개했으며, 12월부터 국내선 및 이스라엘,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대한민국 및 아랍에미리트 간 노선을 운항한다.
당사는 2021년에 설립돼 현재까지 항공권을 판매 중이지만 실제 항공편 운항은 몇 달째 연기하고 있었으며, 6월에는 우즈베키스탄 민간항공국이 파노라마 항공에 운항증명을 발급한 사실을 부인하면서 당사의 지위에 혼선이 발생하기도 했다.
파노라마 항공은 당사의 지위 증명에 관한 이메일 요청에 응하지 않았지만, 자사 인스타그램 계정에 증명서를 촬영한 사진을 게시했다.
파노라마 항공은 2021년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Shavkat Mirziyoyev) 대통령의 항공 산업 내 “경쟁적 환경 조성” 정책에 따른 “우즈베키스탄 민간 항공 대규모 자유화 사업의 일환”으로 설립됐다고 밝힌다.
지금까지 우즈베키스탄에서 상업 항공편 운항은 국영 플래그 캐리어인 우즈베키스탄 항공(Uzbekistan Airways) 및 2020년에 설립된 우즈베키스탄 항공 계열 저가항공사인 후모 항공(Humo Air)이 전적으로 담당하였다.
우즈베키스탄 항공 자체도 민영화의 대상이다. 우즈베키스탄 항공은 현재 민영화가 진행되는 15대 기업 중 하나로, 민영화 사업은 당초보다 늦춰진 2023년까지 마감될 예정이다.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현재 우즈베키스탄 항공 지분의 51%를 매각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파노라마 항공은 웹사이트에 자사의 소유권 구조에 관해 밝히지 않았으며, 관련 인터뷰 요청 이메일에도 답변하지 않았다. 우즈베키스탄 매체들은 당사의 소유주를 파노라마 여행사를 소유 중인 바호라 고디로바(Bahora Qodirova)로 보고 있다.
한편 파노라마 항공의 고위급 인사 중 최소 두 명은 전직 우즈베키스탄 항공 고위 임원으로, 당사 웹사이트 정보에 따르면 현재 파노라마 항공의 최고경영자는 아지즈 사피울린(Aziz Safiullin) 우즈베키스탄 항공 전 제1부회장이며 우즈베키스탄 항공 런던 사무소 전 소장인 알렉세이 야이츠키(Aleksey Yaitskiy)는 자문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야이츠키 자문위원은 올 7월 타슈켄트에 소재한 사무소 바깥에서 촬영한 항공사 사전예고 광고 영상에 출연해 “곧 우리는 우즈베키스탄 안팎으로 운항을 시작할 것”을 약속했다.
알렉세이 야이츠키는 한때 2016년 사망 이전까지 집권한 이슬람 카리모프(Islom Karimov) 우즈베키스탄 전 대통령 집안과 인맥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2017년 네덜란드의 비영리 탐사보도 단체인 블랙시(The Black Sea)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야이츠키는 과거 카리모프 전 대통령의 딸 롤라 카리모바틸라예바(Lola Karimova-Tillayeva)의 남편인 티무르 틸랴예프(Timur Tillayev)가 운영하는 그룹인 실크로드 카고(Silk Road Cargo)의 두바이 지사장이었다.
2014년에 야이츠키는 두바이에서 뇌물 혐의로 체포됐다가 석방되어 귀국한 적이 있다. 틸라예프의 변호사는 이에 관해 그가 “본사를 위해 행동하지 않았으며” 이후 즉각 해임됐다고 밝혔다. 해당 보고서는 야이츠키가 이후 우즈베키스탄 항공 런던 사무소장을 재직했다고 서술한다.
작성일 : 2022.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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